Question: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해야할지, 아니면 돈을 못 벌어도 제가 하고 싶은 걸을 해야할지
Answer:
하고 싶은 걸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죠.
저는 24살 때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걸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일푼으로 여행사를 차렸어요.
종로에서 가장 잘 되는 여행사를 계속 찾아갔어요.
사장님이 계속 찾아오는 제 에너지에 지쳤는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툴로 여행 상품을 만들어서 여행 상품을 만들어서 여행 사업을 했는데 대박이 났어요.
근데 그때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어요. VJ 할 생각 없냐고.
저는 그때 이미 삼성전자 간부의 연봉을 뛰어 넘었는데 VJ 일을 하면 회당 출연료 5만원 준대요.
근데 이게 더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하냐가 중요한데. 너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주위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정도로 좋아해야 돼.
나는 내가 방송하는게 신난다고 얘기 안해도 얘는 여기에 미쳐 있다고 생각을 했나봐.
근데 그 에너지가 보이면 계속 다른데서 너를 데려갈 수 밖에 없어.
너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던 그 일이 진짜 너가 좋아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그거 진짜면 그거 해.
그런데 자신 없으면 해야되는거 해. 아니면 후회해.
영상 속 인상 깊었던 덧글:
너무 '좋아하는 일'과 '미쳐야 한다' 이런 것에 매몰되는 것도 별로 건강한 사고방식이 아니라고 봅니다. 세상에 막 그게 너무 좋아서 미치겠는 일 별로 없고 그런 일 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그리고 그러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하루하루는 소중한 거.
다만 사람이 너무 적성이 안 맞는 일은 계속 하고 있으면 삶이 지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도 적성에 맞는 일을 탐색하려고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 안 맞는 일을 하기 위해 씻고, 출근해서 일터에 갔다가 돌아오는데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쓰면 삶이 정말 지옥 같거든.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 퇴근해서도 하루종일 받았던 스트레스들을 씻어내기 위해 또 뭔가를 해야 함. 할 수 있는 건 야식 및 폭식으로 살 찌는 것과 넷플릭스 켜놓고 멍 때리기 정도겠지. 남는 건 못나진 외모와 나온 배 그리고 멍청해진 정신. 사실 이 모든 게 나와 전혀 안 맞는 일을 한 대가인 거.
다만 미쳐 있을만한 일 찾지 말고 어차피 그런 일 거의 없으니까 그냥 일단 내가 약간이라도 맞을 것 같으면 많이 재지 말고 그냥 해보면 됨. 어차피 인생이란 게 계획대로 되지 않고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재밌거나 생각보다 별로인 일들이 대다수임.
그리고 내가 이 일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몰입'의 정도를 파악해보면 됩니다. 내가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1~2시간이 훌쩍 지나있게 만드는 그런 거. 그 정도면 나한테 어느 정도 맞는 거임. 그리고 그런 일을 점점 잘해지게 만들면 어느 순간 좀 미쳐있는 때도 있는 거. 잘 하면 원래 더 재밌거든. 주위에서 인정도 해주고 그러면 더 신나고.
막 그냥 생각만 해도 항상 가슴 설레고 모든 과정이 즐겁고 세상에 이런 일은 없음. 막상 내가 하고 싶은 일도 거기서 좋은 결과 1개를 맞이하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하위 업무가 99개임.
그러니까 노홍철씨 같이 너무 뛰어나고 실행력까지 좋고 거기에 운발까지 좋은 사람 말 듣고 "나는 좋아하는 일 언젠가 할거야." 혹은 "내가 미쳐있지도 않은데 이 일이 나한테 맞는 걸까?" 이런 생각 가지면 아마 죽을 때까지 불만족한 삶만 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에 너무 큰 환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탐색하고 좀 더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가는 약간의 노력과 시도가 필요할 뿐이라고 봅니다. 누군가에겐 그게 약간의 리소스가 아니라 인생 전반을 바꾸는 작업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위한 과정 아니겠어요? 삶은 완벽하지도 계획대로 되지도 않으니까요.
그럴 환경이 안 된다? 당신이 하는 소리 다 너무 배부른 소리다? 탐색하기 귀찮다? 그 모든 게 실패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노홍철씨의 마지막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자신 없으면 해야 하는 거 해."